- 명태균 공천 개입과 현근택 수원시 부시장의 공천 기대역할···닮은 꼴 “의혹”
- 지역 정가 “현 부시장의 공천 역할 기대”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설왕설래
- 시민들 “전문성 결여, 야당 대표 명예·권위 심각히 훼손한 인사” 비판
26년 6월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벌써 부터 공천 관련 정가의 소문이 무성하다. 경기도의 수부 수원시에서는 지난 10월 임명된 현근택 부시장 인사가, 시장의 선거 대비 공천 전략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최근 들어, 여당의 강원도·대구·서울 등 지자체장 공천과 국회의원 공천과정에서 명태균씨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라인에 줄을 대서 영향을 미쳤다는 소식과 겹치면서, 야당 대표 측근이 공천 역할 기대로 부시장에 낙점된 것이라는 설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고 존엄인 대통령조차 정치 거간꾼과 김건희 여사에 의해 조종되는 존재로 희화화되면서, 20% 지지율이 무너지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현상을 보면, 야당 당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와 관련된 공천 기대 소문은 이후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자칫하면 야당 당수까지 대통령처럼 공천과정 구설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원 정가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재준 시장 체제인 수원시가 현근택 제2부시장을 임용한 것은, 재선을 노리는 26년 선거에서의 공천을 기대한 것이라는 소문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사실이다. 물론 수원시는 지방공무원법, 개방형 직위 및 공모직위 운영 규정을 지켰다고 항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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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 14일 이재준 수원시장(우측)이 현근택 제2부시장(좌측)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문제는 형식적인 절차를 지켰다고 해서 자격있는 사람이 제대로 임명되었다고 믿을 만큼 시민들이 정치와 행정에 신뢰를 갖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재준 시장과 현근택 부시장은 아래 세 가지 의문에 답하지 못하면, 지금 여권이 봉착하고 있는 공천 문란, 인사문란 의혹에 못지않은 의혹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현근택 부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그의 처신은 수원뿐 아니라, 정계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재준 시장이 해명해야 할 현근택 부시장 임명을 둘러싼 세 가지 의혹
첫째, 현근택 부시장의 경력은, 수원시 행정기구 조례에 규정된 제2부시장의 역할에 부합하는가. 제2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하여 정책과 기획의 수립에 참여”하는 것이다. “가. 도시총괄기획단, 그린도시추진단, 도시디자인단 소관업무에 관한 사무”, “나. 도시정책실, 환경국, 문화청년체육국, 도시개발국, 시민협력국 소관업무에 관한 사무” 주관이 역할이다.
그러나 현근택 부시장은, 변호사와 정치인 이력은 있지만, 기술직 행정가로서의 경력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 제2부시장에 전문직으로 국토부나 대학의 전문 경력자들이 임용되던 사례와 달리 실무 능력은 검증된 바 없다.
둘째, 임용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수원지역 언론과 정가에는 이재준 시장이 자신의 공천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민주당 당권파 주류인 현근택 변호사를 임용하려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였다. 이른바 이낙연 계로 지칭되는 이 시장이 이재명 당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현 변호사를 영입하여, 다음 지자체장 선거에서의 공천 약점을 보완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비명계가 낙엽처럼 공천 탈락하는 장면을 본 시민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의심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현근택 변호사는 지난 4월 총선 시 성희롱 문제로 확실시 되던 공천에서 낙천되었고, 경기부지사 이화영 사건의 변호를 담당하면서, 변론자료를 민주당에 누출하였다는 혐의로 재판 중이라는 비판이 있다. 국회의원 공천에 부적격자로 판정 난 인물을 부시장에 임용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눈높이 보다, 공천권자와의 눈맞춤을 시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도 임용에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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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 16일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현근택 제2부시장 취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
이런 여러 의혹 때문에, 현근택 부시장이 민주당 대표 최측근이 아니었다면, 임명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시민들은 갖는 것이다. 이런 의문을 잠재우지 못하면, 현 부시장의 임명은 현재 여권에 불어닥친 인사농단에 못지않게 야당에게도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재명 당 대표와 민주당이 비판하는 ‘대통령 측근과 주변인물의 권력농단, 특혜임명’과 다를 것이 없다고 시민은 생각한다. 집권을 예비하는 야당에서도 최고 권력층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줄 서 있고, 입김을 넣을 수 있는 사람에게 줄을 대는 시도가 넘쳐난다면, 그래서 당 대표 측근들이 그런 분위기의 득을 보고 있다면, 야당 체제는 그들이 비판하는 집권당과 무엇이 다른가 시민은 물을 것이다.
공천 목적 야당대표 측근 부시장 임명 의혹, 야당 대표 명예·권위 심각한 훼손
명태균씨가 용산 대통령실과 비공식적 소통을 하고, 여론조사를 가공하는 방법으로 국회의원, 시도지사 공천에 개입하였다는 의혹을, 야당은 국기 문란행위로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민으로부터 자질을 의심받는 야당 대표 측근을 부시장에 임명해서, 공천에 유리한 선을 확보하겠다는 수원시장의 태도는, 양해되고 묵인될 사안인가.
명태균의 권력층 줄대기와 공천 영향권 행사는 이미 실행된 것인 반면, 현 부시장에 대한 의심은, 실천된 것이 아닌 소문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권력자인 최고위층에 선을 대서 공천에 이용하겠다는 의지가 개입되고 있다는 차원에서 보면, 두 사안은 다를 바 없다. 권력을 남용하고 오염시키려는 개인적 욕망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태균의 역할과 현근택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같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결과가 초래할 최고위층의 권위손상 위험성도 다르지 않다.
국민은, 최고 권력자를 향한 공천권 줄 대기가 여당뿐 아니라 미래권력인 야당에게서도 나타난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동잎 하나 떨어진 것을 보면,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고 했다. 지금 야당은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일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정부의 국정논란을 명분으로 탄핵까지 들먹이는 마당이다. 일극 체제의 정점에 서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 측근이, 공천에 목매어 있는 자치단체장 휘하에 들어가 식솔 노릇을 하고 있다면, 이재명 대표의 야당은 윤석열 정부와 무엇이 다르냐는 국민의 삿대질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꼭 현금을 주고받아야만 매관매직인 것은 아니다. 수원시장이라는 권력자가 쥐고 있는 부시장 자리를, 야당 대표의 공천권을 의식해서 내놓고 서로 교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는 순간, 시민의 의식에는 매관매관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재명 대표가 현근택 부시장 임명을 알고도 용인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알지도 못했고, 결코 용납하거나 묵인하지는 않았다 해도, 그를 모시는 측근들이 공천권이라는 권력의 음덕을 이용해서 자리를 차지했다는 의혹을 산다면, 이재명 대표 또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이재명 대표가 벌써부터 권력을 이용해 자리 나눔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야당 대표의 권의와 명예도 심각하게 추락할 수 있는 사안인 것이다.
지역 정가의 평가: “공천기대 가능한 임명”, “약이 될지 독이 될지...”
현 부시장 임명과 관련 지역정가 의견은, 현 민주당 체제를 보면 이재준 시장의 기대가 막연하다고만 볼 수 없다는 기대 섞인 해석과, “득이 될지 독이 될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판단 유보 등 다양한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수원의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행정 경험이 부족한 제2부시장을 임용한다는 것은 ‘같은 당쪽 대표에게 눈도장 찍으려는 것이 아니냐’ 소문으로 알려져 있다”고 부시장 인사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여야 정파를 떠나 시정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같다.
건강한 대안세력으로서의 야당을 지지하는 우리는 시민과 함께 이재준 수원시장과 현근택 부시장의 처신을 앞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지금 수원시는 4선째 민주당 지자체장이 시장을 하고 있고, 수천억 원의 광교개발 이익금을 불법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쌓여있다. 야당 대표가 수원시에 최측근을 보내서 특별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 그 결과가 어떻게 전개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위 기사와 관련, 수원시청 관계자는 “부서와 의논을 했고, 다른 반론 의견은 없다”고 답변을 했다.
[중부뉴스] 권중섭 기자
http://www.joongboonews.com/news/218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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