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 길 먼 노후 수도관 교체 못지 않게, 기존 선로 정기관리 중요
- 시민들도, 365일 24시간 공급요구보다, 수도관 청소 관리 단수 수용해야
 |
| ▲ 노후 수도관이 유해 물질에 노출되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
수돗물은 시민의 생명 건강에 가장 필수적 문제다. 그럼에도 당장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와야 시민도 당국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노후 수도관을 교체한다고 나서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잊혀진 문제가 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녹슨 수도관에서 나오는 수돗물에 함유된 철·아연·납 등 유해물질이 몸에 유입되면, 활성 산소로 세포에 손상이 오고, 철분 중독으로 간·심장 질환이나 당뇨병이 촉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소화기계 질환이 있는 경우 영향이 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당장 녹물이 눈에 보이지 않고, 며칠 만에 병증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모두 무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돗물 관리는 자체장이나 공무원들, 의회 의원들이 생활의 기본에 충실하려는 의지와 선의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장 생색이 나지 않는 일이 아니기에 앞장서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경기도는, 수돗물 관리의 제1단계라고 할수 있는 노후 수도관 교체 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금년 경기도는 20년 이상 노후주택 1만5천가구를 대상으로을 옥내 급수관을 교체할 때 최대 180만원, 공용배관은 6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경기도는 35만가구에 대한 공사비 지원을 해 왔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지원으로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장담하기에는 부족하다. 전문가에 의하면, 수돗물 관리에서 낡은 수도관 교체는 급한 불끄기 정도의 차원이다. 제대로 관리가 되려면, 공급지점에서부터 사용하는 가정까지의 관 전체를 주기적으로 점검, 관리하는 시스템이 절대 필요하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급한대로 노후 수도관을 교체 사업에 우선할 수밖에 없다. 특히 94년 규정이 개정되기 전 아연도 강관을 시공한 노후 수도관로와, 건물내부 관을 교체하는 사업을 위주로 실행한 것이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우, 2019년 인천시 녹물 수도 사건 이후 예산을 집중 투입하여 전보다는 노후관 교체사업은 일정한 성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수도관 내구시한을 20년으로 볼 때, 매해마다 최소 5%를 교체해야 하는데 이에는 많이 못미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수돗물 관리에서 노후관 교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사안이 설치된 관로에 대한 관리이다. 설사 아연도관을 스테인레스 관으로 교체했다 하더라도, 교체되지 않은 관로에서 이물질이 유입되면서, 수질이 악화할 뿐 아니라, 설치된 관의 수명까지도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에 의하면 선진국일수록 노후관 교체에 못지않게 관로 관리 절차를 의무화하고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
전문가는, 관로 관리의 핵심절차는 배수관 끝부분의 오염퇴적물 제거와, 배수관에 대한 물과 화학적 청소라고 말한다. 아무리 새로 관을 교체해도 필연적으로 관로의 끝부분 등에는 오염물질이 퇴적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수돗물 공급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급수구역을 나누어서 상수도 관망을 구성하는데(이를 소블록이라 함)하는데, 이 지역 급수관망마다 구석진 곳에서부터 오염물질이 쌓이게 되면서, 전체 관을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선로에 대한 관리를 정기적으로 해 주지 않으면, 겉으로 맑은 물이 나오더라도 오염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역 공급관로(소블록)의 청소주기는 현재 5년인데,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 청소주기를 단축시키고, 단순 물청소 외에 다양한 화학적 기술을 도입하면, 관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오염수돗물 공급을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예산 확보 뿐 아니라 시민들도 수돗물은 365일 매일 24시간 공급되어야 한다는 신화를 스스로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관 선로의 건강검진과 관리를 위해서 연중 한 두 번은 단수를 수용하는 시민의식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에서는 관리예산을 확보하고, 시민들은 관리시간을 제공하는 협력행정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20년 이상된 낡은 수도관 교체 사업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도 <녹물없는 우리집 수도관 개량 사업 지원 조례 일부 개정>에 나서면서, 도민의 건강안전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의 합리적 참여와 호응이 기대된다.
[중부뉴스] 권중섭 기자
http://www.joongboonews.com/news/218247
Powered by Newsbuilder
